도서 리뷰

인공지능은 지금 어디까지 발전한걸까? <인공지능 콘텐츠 혁명>

Winterzero 2018. 7. 15. 00:14
반응형

나는 지난 2016년 알파고vs이세돌 9단의 대국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 일이 있기 10년 전, 네이버 지식인에 누군가가 '컴퓨터가 인간을 바둑으로 이기려면 얼마나 걸릴까요?'란 질문에 대부분 '100년 뒤'라는 답변을 했었다. 바둑은 컴퓨터가 계산해야 될 경우의 수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그걸 다 입력을 하려면 100년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알파고가 나오기 이전 세계 최고의 바둑 인공지능은 북한에서 만든 '은별'이란 프로그램이었는데, 그 수준이 불과 아마 2단에 그쳤을 뿐이다. 그래서 나도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대국을 한다고 했을 때, 이세돌 9단의 5:0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알파고가 4:1로 이세돌 9단을 이긴 것이다. 10년 전 지식인에 올라왔던 예상을 무려 80년이나 앞당겨 보게 된 것이다. 이제 정말 인공지능은 인간을 뛰어넘는 모습을 하나하나 보여주고 있다. 인류가 또 한번의 변화에 능동적이고도 현명한 대응을 할 시기가 온 것이다. 그러나,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변화에 대처하려면 인공지능에 대해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과연 인공지능은 현재 어느 수준에까지 온 것일까?

 
이 책은 놀랍도록 빠르게 성장한 인공지능의 현재 모습을 문화콘텐츠 여러 분야의 사례로써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예능 PD인만큼, 자신의 가장 잘 알고 있는 문화콘텐츠 분야로 고른 것이리라. 그리고 그런만큼 뉴스부터 게임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례를,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소개하고 있다. 인공지능에 대한 전문지식을 기대하고 본다면 아쉬울 수 있겠지만, 이 책은 그런 의도로 씌어진 책이 아니다. 오히려 인공지능을 잘 몰랐던 일반인에게 인공지능의 간략한 역사와 문화콘텐츠 여러 분야의 활용 사례를 보여주며 알기 쉽게 쓴 것이 특징이다. 나부터도 인공지능을 그렇게 잘 알지 못했던터라, 이 책을 읽고 여러가지를 배워갈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나는 게임 기획자 지망생이다보니 '게임 파트'를 유심히 읽었다. 그리고 해당 파트를 읽고나서야 내가 해봤던 게임인 '야생의 땅: 듀랑고'가 인공지능을 적용한 게임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게임의 특성상 사냥터인 섬은 일정 시간만 존재할 수 있게 되어있는데, 그 섬을 인공지능이 스스로 만들어냈다가 없애버리는 형식이었던 것이다. 그 전에는 잘 몰랐는데 이 책을 보고나서야 '아, 그게 인공지능을 적용한 것이구나!'라고 알게 되었다. 또한 저자가 직접 시도한 게임 후기를 올리기도 했는데, 이 책을 쓰기 위해 직접해봤다는 것을 읽고 평을 읽으니 그 게임에 대한 상당한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인공지능_콘텐츠_혁명_1.jpg

<저자가 직접 해봤다는 게임. 더 좋은 책을 쓰고자 정보를 얻어내력 노력한 저자의 흔적이 보인다.>

 
그 외에도 이 책에서는 인공지능이 어디서 어떻게 쓰이는지 분야 별로 간단명료하고 알기 쉽게 기술해놓았다. 그만큼 인공지능의 수준이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고, 앞으로 인간의 일자리가 인공지능으로 모조리 대체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에 나와있듯 인간이 인공지능을 배우고, 함께 협업하는 자세로 살아간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그런 사람들이 자기 일자리를 잘 유지할뿐만 아니라 변해버린 시대 분위기에 잘 적응한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늦기 전에 얼른 이 책을 보고 미래 사회를 적응하는 주인공이 되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