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리뷰

변화를 거부할 수 없다면

Winterzero 2017. 4. 1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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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직장이란 용어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그 말인즉슨, 이제 한 곳의 직장에만, 그리고 한 가지 분야에서만 일하다 은퇴하는 시대는 이미 가버렸단 소리다. 기존의 시스템이 불변하리라 믿었던 사람들에게 이와 같이 청천벽력 같은 소리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긱 이코노미는 바로 이러한 현실에서 나온 새로운 대안이다.

저자는 긱 이코노미 속에서 정규직이란 말은 사라질 것이며, 그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으로 10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그리고 각 원칙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를 연습과제로써 알려준다. 이 책이 갖는 큰 강점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라고 본다. 자고로 방법이란 하나하나 경험을 쌓아가며 익혀가는 것이 왕도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다른 자기계발서를 보면, 이론편 외에 실천편을 따로 출간하며 이론을 체화할 수 있도록 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이 책은 한 권을 가지고 이론과 실전을 챙겨갈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높은 완성도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책의 내용에서 내가 공감했던 부분은, 첫 번째 원칙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나오는 성공한 사람을 찾고 어울리는 것이다. 사람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나보다 앞서 그 길을 걸어간 사람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것이다. 그 속에서 내가 배워가야 할 것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등이 그 이전보다 더 구체화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점을 아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주장을 할 수 있었다고 본다. 나도 앞으로 내가 보기에 성공한 사람을 찾고, 그 사람들과의 교류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그러나 아무래도 저자가 외국 사람이고, 미국의 상황을 반영하여 쓴 책이기 때문에, 책의 내용이 우리 현실에 얼마나 반영될지는 알기 어렵다. 우리나라도 점차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아직도 공무원 아니면 대기업 정직원만을 성공적 삶의 모범적인 사례로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과연 우리나라에서 긱 이코노미가 얼마나 폭넓게 적용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을 너무 맹신하는 일만큼은 없어야 한다고 본다.